“천국도 지옥도 없다. 생전에 무슨 짓을 하든 죽은 녀석이 가는 곳은 똑같아. 죽음은 평등하다.”
天国も地獄もない。生前何をしようが死んだ奴のいくところは同じ。死は平等だ。
—류크, 〈데스노트〉 (오바 츠구미)
이 문장에 대하여
이름을 적으면 사람이 죽는 노트를 둘러싼 만화 데스노트에서, 사신 류크가 주인공 라이토와 처음 만난 날 들려주는 말입니다. 데스노트를 쓴 인간은 천국에도 지옥에도 갈 수 없다는 규칙 하나로 라이토가 사후 세계 자체가 없다는 것을 알아채자, 류크가 감탄하며 내놓는 답이지요. 선악으로 사후를 가르는 인간의 상상을 정작 사신이 부정하는 장면입니다. 죽은 뒤에 무(無)밖에 없다면, 죽음은 벌이 될 수 있을까요? 벌이 못 된다면, 그 노트로 악인을 지우며 신세계의 신을 자처하는 라이토의 심판도 처음부터 성립하지 않습니다. 작품 전체를 끌고 가는 질문이 첫날 이미 나와 있었던 셈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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