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.”
History i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.
—E. H. 카, 『역사란 무엇인가』
이 문장에 대하여
1961년 케임브리지 강연을 묶은 책 '역사란 무엇인가'에서 카가 내린 유명한 정의입니다. 역사를 이미 정해진 사실들의 목록으로 여기기 쉽지만, 카는 그 통념을 정면으로 거스릅니다. 사실은 스스로 말하지 않습니다. 무엇을 불러내 발언권을 줄지는 역사가가 정합니다. 지금 남아 있는 기록 또한 당대의 누군가가 남길 만하다고 고른 결과이니, 선별은 이미 두 번 일어난 셈입니다. 같은 사건도 현재의 질문이 바뀌면 평가가 달라지고, 그래서 시대마다 역사는 다시 쓰입니다. 과거는 움직이지 않지만 역사는 움직입니다. 교과서의 문장도 판결문이 아니라 대화의 한 대목으로 읽으면, 같은 책이 다르게 보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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