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공자님 말씀에,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했습니다. 난 인자한 사람이 아닙니다. 난 바다가 좋아요.”
—서래, 〈헤어질 결심〉 (박찬욱)
이 문장에 대하여
영화 헤어질 결심에서, 용의자 서래가 자신을 조사하던 형사 해준에게 하는 말입니다. 공자의 이 구절은 본래 사람을 지혜로운 물과 인자한 산으로 가르는 분류표입니다. 그런데 서래가 바다라고 답하는 순간, 산을 좋아하던 남편과는 갈라서고, 그 표가 거꾸로 서래와 해준을 같은 칸에 묶습니다. 해준이 무심코 흘리는 '나도'가 그 칸을 확인해 주니까요. 신문하는 쪽과 신문받는 쪽이, 바다라는 한 단어 앞에서 잠깐 나란해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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