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어디서나 사슬에 묶여 있다.”
L'homme est né libre, et partout il est dans les fers.
—장자크 루소, 프랑스의 철학자
이 문장에 대하여
루소가 '사회계약론'을 여는 첫 문장입니다. 누구나 자유롭게 태어났는데 막상 둘러보면 모두가 법과 권력과 신분에 매여 산다는 모순을, 한 줄로 못 박습니다. 흔히 사슬을 끊고 자유로 돌아가자는 외침으로 읽히지만, 루소의 물음은 오히려 그 반대쪽에 있습니다. 사회를 이루고 사는 한 사슬은 사라지지 않으니, 그가 따지는 쪽은 사슬을 없애는 길이 아니라 어떤 사슬이라야 정당한가입니다. 바로 다음 문장에서 그는, 남의 주인이라 믿는 자도 실은 그들보다 더한 노예라고 덧붙입니다. 그러니 이 선언은 사슬을 벗어던지라는 구호가 아니라, 우리에게 남은 자유란 스스로 채운 사슬을 고르는 일이라는 차분한 진단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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